“무한한 책임 느끼고, 깊이 자책”
 |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5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박수빈 의원의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측하지 못한 이유로 연령대별 핼러윈 인식이 다르다는 점을 꼽았다.
오 시장은 17일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이번 참사 관련해 ‘왜 예측에 실패했냐’는 박수빈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물음에 “연령대별로 핼러윈에 대한 인식이 다른 걸 이번에 알았다”며 핼러윈 기간 이태원에 사람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측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사고 관련 담당 부서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안전총괄실이 있는데 실·과장을 한 번도 질책하거나 추궁하지 못했다”며 “역지사지해서 나라면 예측했을까 생각했을 때 간부, 직원들도 예측 못 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참사 후 답답한 심정에 간부회의에서 핼러윈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물어보고, 이렇게 인파가 몰릴 걸 알았는지 약식으로 (내부) 여론조사도 해봤다”며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깊이 자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시스템적으로 챙길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조직개편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종합적으로는 나중에 할 기회를 가지게 되더라도 임시 조직개편을 해서 인력이 (안전 관리에) 전심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런 방침을 어제(16일) 기획조정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압사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재난을 예측하고 사전에 대비하면서 사고 발생 징후가 보이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전문적인 인력을 배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참모진을 교체해야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명확히 대답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그동안 시스템적으로 챙길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조직 개편을 할 것”이라고 했다.
 |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 추모 메세지와 꽃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
앞서 오 시장은 전날(16일) 시정질문에서 이태원 참사를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던 이유로 서울시와 정부, 경찰, 소방 등 관계당국의 예측 실패를 꼽으며 “예측을 못한 게 통한의 한”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 원인을 묻는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에게 “핼러윈 때 이태원·홍대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측하지 못한 데 있다”며 “서울시, 행정안전부, 경찰, 소방이 반성할 부분”이라고 했다.
임규호 민주당 시의원이 사전에 이태원역 무정차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 등 초동 대처 미흡 책임이 누구한테 있냐고 묻자 “종국적으로는 서울시장에 있다.
서울시의 모든 재난사고 컨트롤타워는 서울시장에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임 의원이 이번 참사 책임을 통감하는지, 또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묻자, 오 시장은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거듭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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