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자는 중 상부 기도 반복적으로 막히는 질환
비만·고령화·음주·흡연·과도한 스트레스로 환자 나날히 증가하는 중
만성피로·고혈압·뇌졸중·심부정맥·당뇨병 등 유발…심하면 사망도
구강 내 장치, 턱 교정 수술 등 치료법 다양…적극적 치료 필요
 |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건강한 수면을 방해하는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
‘잠이 보약’이라는 옛말은 수면이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조건 중 하나라는 것을 보여준다.
건강한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은 만성피로,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따라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다면 치료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중에 상부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서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잠에서 깨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40~69세 중년 인구 중 남성 27%, 여성 16%가 ‘수면호흡장애’를 가지고 있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국내 유병률은 남성 4.5%, 여성 3.2% 정도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국내 유병률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의 증가 ▲고령화 ▲음주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질식과 코골이를 멈추기 위한 기계를 사용하는 여성. 게티이미지뱅크 |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낮에는 숨을 쉬는 데 문제가 없지만, 잠이 들면 숨이 막혀 컥컥 대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 중에 혀뿌리가 있는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이나 숨을 얕게 쉬는 ‘수면저호흡’ 증상이 한 시간 동안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들은 ‘수면부족’과 ‘만성피로’만으로도 고통스럽지만,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장기적으로는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등에 걸릴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률도 올라가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질환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으로는 ‘지속적 양압술’(CPAP)이 1차 치료로 권장된다.
하지만 순응도가 10~50%로 떨어지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런 환자에게는 구강 내 장치나 교정장치로 상악골을 확장하는 시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나 양악전진술, 상악골확장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볼 수 있다.
구강 내 장치는 잠잘 때 치아에 착용하는 장치다.
아래턱을 앞으로 빼서 좁은 기도 공간을 넓히고 잘 때 기도를 막는 혀를 전방으로 내밀도록 해서 기도를 넓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한다.
이 방법은 코골이가 있거나 경도에서 중등도의 수면무호흡 환자(수면무호흡지수(AHI)<30)가 양압술 사용을 원하지 않는 경우, 양압술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 쓰인다.<br /> 다만 심장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만성 전신 질환, 심각한 치주 질환, 틀니 사용자, 턱관절 질환, 심한 비부비동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위턱뼈 중 입천장(경구개)이 좁아서 비강의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는 ‘급속상악팽창술’(RME)로 경구개를 넓혀주면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특히 악궁이 좁고 높으며, 양측 혹은 편측으로 반대교합이 있는 소아 환자에서 효과적이다.
 | | 코골이 방지 부목. 게티이미지뱅크 |
상악팽창술은 어금니 쪽 치아에 연결하는 교정장치로, 비강과 구개부의 폭경을 증가시키고 구호흡을 개선하며 기도의 저항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 방법은 5~16세 사이의 소아 및 청소년기 환자에게 적절한 방법으로 보다 자세한 상담은 교정과 전문의와 시행하는 것이 좋다.
‘양악전진술’(MMA)은 양악수술과 거의 같지만, 수면무호흡 해소 효과도 매우 좋아서 수술 성공률이 86%에 달하는 치료법이다.
중등도 이상의 심한 수면무호흡 환자에게서 사용되는데, 요즘에는 다른 수면수술보다 오히려 심한 환자에게는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나이가 어리고, 수술 전 수면무호흡 지수와 체질량 지수가 낮은 경우, 전진량이 많을 경우에 수술 효과가 더 좋으며, 다른 수술에 비해 수술 효과의 지속기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아래턱이 무턱이거나 얼굴이 길고 좁은 ‘아데노이드 페이스’인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에게 기능적인 개선뿐만 아니라 외모적인 개선을 준다.
그러나 정상적인 얼굴 형태를 가진 경우에는 치료계획을 정확히 세울 수 있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상악골 확장수술’(SARPE, DOME)은 소아에서 시행하는 상악팽창술과 같은 원리다.
이 방법은 상악 구개부의 수평적 확장을 통해 비강저를 넓혀주는 치료하는 방법이다.
소아는 상악의 봉합선이 열려 있어서 교정적인 힘으로 상악골의 확장이 됐지만, 성인은 절골 후 확장장치의 사용이 필요하다.
교정용 나사를 구개부에 식립하고 골절단술 후 골신장술을 같이 진행한다.
‘이설근 전진술’(GA)은 혀가 붙어있는 아래턱뼈의 일부를 앞으로 당겨서 고정시키는 수술법이다.
양악전진술 함께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주로 시행하는 대표적인 수술법이다.
이 방법은 혀뿌리가 앞으로 당겨지기 때문에 기도가 넓어지게 된다.
이설근 전진법 단독으로 시행되기도 하나 대해 다른 수술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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