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1일 새벽 협상을 타결했다.
파업으로 퇴근길 혼란을 빚었던 서울지하철은 이날부터 정상 운행된다.
 |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1일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합의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명순필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 김철관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위원장. 서울교통공사 제공 |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전날 오후 11시40분쯤부터 본교섭을 시작해 이날 0시쯤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사측이 진전된 잠정합의안을 제시하면서 노조 측 실무진의 검토와 논의가 있었고 전날 오후 8시에 멈췄던 본교섭이 재개됐다.
노조는 2026년까지 현 정원의 약 10%인 직원 1539명을 감축하는 사측의 계획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안전문제와 2인1조 근무를 들어 인력감축안의 철회를 요구했으나, 연간 1조원대 적자를 겪고 있는 공사는 장기적인 업무효율화를 내세우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원들은 전날 오전 10시40분 서울시청 서편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오세훈 서울시장에 직접 교섭을 요구했다.
이에 오 시장은 ‘정치적인 파업’이라고 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을 규정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공사가 안전강화 대책과 인력충원, 임금 인상을 받아들이면서 협상은 진전을 이뤘다.
사측은 동결했던 임금을 지난해 총인건비 대비 1.4% 인상하기로 했고 인력충원에 대한 노조의 요구도 일부 수용했다.
노사 공동으로는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사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무임수송 손실비용 국비보전 법률안 개정에도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 같은 노사의 협상 타결에 따라 노조의 총파업은 하루 만에 중단됐다.
파업이 진행된 전날은 서울시가 출근길 비상수송대책을 실시하면서 오전에는 큰 혼란을 피했으나 퇴근시간대에는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면서 곳곳에서 큰 혼란이 이어졌다.
서울지하철은 1일 첫차부터 정상운행한다.
다만 준법투쟁(태업)을 이어가고 있는 코레일 노조가 운행하는 1·3·4호선 일부 구간은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코레일 노조가 속한 전국철도노조는 2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단 하루긴 했지만 노사협상이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시민들에 불편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더욱 신뢰받는 서울지하철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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