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 손호용 교수팀, 시판 꽃차 23종 대상 식중독균 등 검사
“제품 11종서 ‘황색 포도상구균’ 발견…8종선 ‘살모넬라균’ 검출”
“일부 꽃차선 잔류농약 극미량 검출…유해 중금속은 검출 안돼”
“제품 위해성 평가·안전규격 없어…당국의 위생·안전관리 필요”
 | |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제공 |
최근 말린 식용 꽃을 뜨거운 물로 우려내는 침출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식용 꽃은 국화꽃·동백꽃·진달래꽃 등 40여종이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꽃차의 절반 가까이에서 식중독균인 ‘황색 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황색 포도상구균, ‘장염 비브리오’와 함께 국내 3대 식중독균 중 하나인 ‘살모넬라균’의 검출률도 35%에 달했다.
식용 꽃차는 관상용 꽃과는 달리 미생물 오염이나 중금속, 잔류농약 안전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 제품에 대한 위해성 평가가 거의 이뤄진 적이 없고, 안전성 규격도 없기 때문에 당국의 철저히 위생?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현재까지 말린 꽃차의 식중독균 등 유해 미생물이나 중금속·잔류농약에 대한 위해성 평가가 거의 이뤄진 적이 없으며, 안전성 규격도 없었기 때문에 시판 꽃차의 유해 미생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안동대 식품영양학과 손호용 교수팀은 ‘시판 23종 꽃차의 유해 세균, 중금속 및 잔류농약 평가’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10~12월 시판 중인 꽃차 23종을 구입해 식중독균 검사 등을 수행했다.
그 결과, 이 중 11종의 꽃차에서 황색 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염증이 있는 손을 통해 쉽게 감염되며, 식중독균 중 가장 잠복기가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8종의 꽃차에서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살모넬라균은 복통·설사 등을 일으키는 식중독균이다.
다만 이들 제품에서 ‘대장균군’이나 ‘리스테리아균’(유산 등을 유발하는 식중독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말린 꽃차의 식중독균 등 유해 미생물, 중금속·잔류농약에 대한 위해성 평가는 거의 이뤄진 적이 없으며 농산물과 달리 말린 꽃차의 안전성 규격도 없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시판 꽃차의 유해 미생물 관리가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원추리 꽃차에서만 납이 극소량 검출됐을 뿐 꽃차 대부분에서 납·카드뮴·코발트·니켈·크롬·비소 등 유해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일부 꽃차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지만, 극미량이어서 유해성은 없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국화 꽃차에서 검출된 농약의 일종인 ‘클로로피리포스’는 잠재적인 위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말린 꽃차의 잔류농약 기준 설정이 필요하고, 식용 꽃차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식용 꽃차와 농약 사용이 허용되는 관상용 꽃을 엄격하게 구분해 재배해야 하며, 꽃의 수확·가공·유통단계에서 미생물의 오염 방지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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