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사 사칭' 재판서 위증한 혐의도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측근에 대해 검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김 전 대표의 측근 김모(52)씨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위증 혐의로 지난 23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6일 밝혔다.
 |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남정탁 기자 |
김씨는 김 전 대표와 공모해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알선 등의 대가로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로부터 70억원을 수수하기로 합의한 뒤, 3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검사 사칭’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도 있다.
이 대표는 2002년 변호사 시절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을 취재하던 KBS 최철호 PD와 공모한 뒤 현직 검사를 사칭해 김병량 당시 성남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기소돼 벌금 150만원 형을 확정받았다.
이후 이 대표는 2018년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최 PD가 검사를 사칭했고 나는 사칭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김씨는 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시장 측에 ‘이 대표를 사칭 주범으로 몰아가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검찰 측은 김씨가 이 대표를 위해 진술을 꾸며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김씨는 2019년 2∼4월 경기도 등에 납품할 수 있도록 알선해주는 대가로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에서 7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백현동 비리 의혹과 관련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김씨의 범행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지검이 백현동 의혹 수사를 시작한 뒤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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