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에 반발하며 “백번천번 제재를 가해도 우리의 입장은 절대불변할 것”이라며 위성 발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를 게재하고 “지금으로부터 17년전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적대시정책의 산물인 첫 대조선‘제재결의’가 조작된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6100여일동안 우리는 언제한번 불법적인 ‘제재결의’들을 인정해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 백번천번 가한다고 해도 우리의 이러한 입장은 절대불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 일본 대화제의에 ‘적대시정책 철회’부터 이행하라고 주장해왔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했다 실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일(현지시간)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공개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안보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공동 대응에 합의하지는 못했다.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 행사에 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본능적인 반사적 행위에 상관없이 군사정찰위성발사를 포함한 주권국가의 모든 합법적 권리들을 행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며 위성 발사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지루감을 느낄 때까지, 자기들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자인할 때까지 시종일관하게 강력대응할 것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멈춤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성발사 정당성 주장을 위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미국의 ‘정치적 도구’가 고안해내는 결의에 따라서가 아니라 바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강력한 자위력에 의하여 담보된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각이한 목적과 사명을 가진 5000여개의 위성들이 우주공간에 무수한 자리길을 새기고 있고 지어 민간기업들까지 우주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있는 것이 오늘의 보편적인 현실”이라며 “유독 유엔의 당당한 일원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성발사만을 논의하는 차별적”이라고도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를 향한 불쾌감도 표출했다.
그는 “미국이 하자는대로 걸핏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적 권리 행사를 문제시하는 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며 이를 가장 불공정하고 편견적이며 내정 간섭적인 주권침해행위로 강력히 규탄배격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안보리 회의 소집에 대해 “우리의 정당한 주권행사를 유엔안전보장리사회에 끌고가 상정시킨것 자체가 우리의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유린이며 침해”, “개별적 국가의 정치적 부속물로 작동하는 수치스러운 기록”, “위협인 침략과 전쟁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주권국가의 우주개발권리를 놓고 모여앉은 것은 유엔헌장의 정신에 대한 모독이고 심각한 왜곡”, “진정한 사명에 대한 의식적인 태공(태업)”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유엔 안보리가 “지금과 같은 불공정하고 편견적인 대조선행태를 계속 고집하는 경우 그로부터 초래될 심각한 정세 불안정을 만회할 능력이 있는지, 지역국가들의 안전을 담보할 방도가 있는지에 대해 책임적인 대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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