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회사무처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최근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수수자 특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 사무처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일부 의원들의 국회 출입기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돈봉투 수수자로 의심되는 의원 및 보좌관 15명 이상의 시간대별 출입기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국회사무처에 해당 자료의 임의제출을 요청했지만 국회사무처는 검찰의 요청을 거절했다.
 | |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모습. 뉴스1 |
검찰은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전당대회 직전인 2021년 4월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이 있는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일대에서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들어있는 돈봉투 20개를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돈봉투를 수수한 의원들을 특정하고 있는 검찰은 최근 수사를 통해 특정된 일부 의원들의 행적과 동선을 교차 검증하기 위해 국회사무처에 출입기록 임의제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회사무처는 검찰이 요구한 제출 대상이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목적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요청을 반려했다.
국회사무처는 당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 등 검찰이 최소한의 법적 조건을 충족하거나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으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국회사무처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돈봉투 살포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지목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선 지난달 24일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
두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은 이달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두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돈봉투를 살포하는 데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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