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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찾은 ‘챗GPT 아버지’ 올트먼 “韓과 반도체 칩 개발 하고 싶어” [뉴스 투데이]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3-06-09 19:00:00

개발사 ‘오픈AI’ CEO 방한
삼성·SK와 메모리 협업 논의할지 주목
“韓 스타트업에 투자·협력 준비돼 있다”
스타트업계 간담회… 100여개사 참석
尹대통령과 면담… AI 기술·산업 논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9일 방한해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다”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올트먼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과 오픈AI 간 투자 및 협업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尹과 악수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올트먼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 국내 스타트업 100여개와 함께 약 80분간 AI 관련 대담을 나눴다.
전 세계를 순방 중인 올트먼이 스타트업 업계와 공개 간담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트먼은 한국 스타트업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와이콤비네이터에 있을 때 한국 기업을 많이 지원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딥테크(첨단기술) 기업과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육성 업체다.
올트먼은 오픈AI 창업 전인 2014년에 그곳의 대표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올트먼의 스타트업 투자는 구글플레이가 중기부와 함께 진행하는 국내 중소 개발사 상생 프로그램 ‘창구’에 오픈AI가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창구’는 창업의 ‘창’과 구글플레이의 ‘구’의 앞 자를 딴 것으로, 중기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국내 애플리케이션(앱)·게임 개발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한국 AI 스타트업과 협력을 끌어내려 여러 제안을 했다”며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메모리반도체 업계와 논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챗GPT 열풍으로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증했고, GPU와 함께 연산·저장에 필요한 D램(DRAM) 등 메모리반도체의 중요성도 커져서다.

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스타트업과 글로벌 AL 기업간 협업 등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올트먼은 이 장관과 대담에서 “칩(반도체) 개발도 함께하면서 (협업을) 가속화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중기부 관계자도 “올트먼이 한국 반도체산업이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관심을 표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업계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하는 시간에는 그렉 브로크먼 오픈AI 공동창업자가 단상에 올라 올트먼과 함께 답변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올트먼과 달리 브로크먼은 2019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2006년 이후 이번에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순방국에서 브로크먼이 올트먼과 공개 대담을 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신산업 규제’에 관한 질문에 브로크먼은 ‘기술은 죄가 없다’고 했다.
그는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규제해서는 안 된다”며 “기술의 활용 사례를 규제해야 한다”고 했다.

올트먼은 각국 정부와 만남에서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모두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규제 당국자들과 이야기를 했을 때 혁신이 계속돼야 한다는 의지를 다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에게 질문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뉴시스

스타트업 업계의 질의·응답은 사전 취합 질문 3개, 현장 즉석 질문 10개 기업이 참여해 이루어졌다.
질문 기회를 얻고자 의자 위에 올라 손을 드는 스타트업 대표들도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영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대표는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행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챗GPT와 유사 성능을 내는 생성형 AI가 오픈소스(개방형 소프트웨어)로 나와 있어 오픈AI가 경쟁력을 어떻게 가져갈지 궁금했는데 그 부분에 관한 답은 얻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오픈AI가 한국 스타트업과 직접 소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큰 지원과 함께 생성형 AI의 생태계가 확장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간담회 뒤 올트먼은 40여명의 한국 스타트업 대표들과 미팅을 갖고 소프트뱅크벤처스 주최 대담에도 참석했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등과 함께 ‘안전하고 강력한 AI를 만들기 위한 오픈AI의 미션’, ‘AI가 가져올 다양한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챗GPT를 비롯한 AI 기술과 산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지민·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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