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대학까지 자퇴” 피해자 母, 가해자 엄벌 호소
 | |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
호프집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40대 남성에게 ‘밖에 나가서 피워달라’고 부탁한 여성이 맥주병으로 가격 당했다.
피의자 남성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40대 남성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지난 10월26일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 8월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다른 테이블과 시비가 붙자 소란을 피우다 실내에서 흡연했다.
이에 모친과 함께 술을 마시던피해 여성 B(20)씨가 A씨를 향해 “나가서 흡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A씨는 밖에 진열돼 있던 맥주병을 들고 와 B씨의 후두부를 내려쳤다.
쓰러진 B씨는 뇌출혈을 일으켜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으며, 트라우마에 대학마저 자퇴했다고 한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A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아 사건을 수사했고 지난 9월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상태에서 송치했다.
이후 ‘B씨의 모친’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가해자 엄벌을 호소하며 해당 사건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그는 “저와 딸아이는 일과를 마치고 동네 호프집에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 한 잔을 즐기고 있었다”면서 “저희 옆 테이블에는 호프집 내부에서 흡연 중인 남자 손님(가해자)이 있었고, 저와 딸아이를 포함한 모든 손님이 담배 연기와 냄새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잠시 후 가해자가 다시 가게로 들어와 화장실을 다녀오더니, 화장실 앞에 적재돼 있던 맥주 박스에서 맥주병 하나를 집어 들어 딸아이의 후두부를 내리쳤다”면서 “맥주병은 산산조각이 나고 딸아이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고 했다.
그는 “성인 남성이 이제 갓 20살이 된 여학생을 뒤에서 맥주병으로 가격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끔찍하다”면서 “가격 당한 부위는 심지어 후두부다.
뇌를 직접 타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B씨 모친은 딸이 극심한 트라우마로 인해 외출을 두려워하고, 사람 만나기를 꺼리며 수년간 열심히 노력해서 입학했던 대학마저 자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는 현재까지도 그 어떤 사과의 표시도 합의 요청의 의지조차 없으며 법원에 반성문 한 장도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가해자에게 엄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탄원서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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