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각종 제재를 받았던 중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가 올해 9%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2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켄 후 화웨이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 매출이 7000억위안(약 127조28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웨이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전했다.
 | | 사진=AFP연합뉴스 |
이 같은 전망은 2022년 화웨이 매출 6423억위안(약 116조7900억원)에서 약 9%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2019년 화웨이가 기록한 8588억위안(당시 약 147조9700억원)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후 회장은 해당 메시지에서 화웨이의 통신 인프라 사업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포함한 디바이스 사업 부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년간의 노력 끝에 우리는 폭풍우를 이겨냈고 거의 정상 궤도에 올랐다”며 화웨이 구성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반면 화웨이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인정하면서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넘쳐나고 기술 제한과 무역 장벽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첨단 반도체 및 기타 기술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어려움을 겪었다.
2021년 화웨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8% 급락했고, 2022년에는 살짝 회복했으나 그 정도는 미미했다.
 |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그러나 화웨이는 지난 8월 자체 개발 반도체를 탑재한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하면서 첨단 스마트폰 시장 복귀를 알렸다.
미국이 중국 기업의 외국산 칩 사용을 제한하는 가운데 화웨이가 첨단 기기 제작에 성공하면서 업계 전문가들에게 충격을 줬다고 CNN은 설명했다.
해당 모델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지난 9월 말 기준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1분기 10%에서 3분기 14%로 증가했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20%에서 15%로 줄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 급증해 전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11% 성장을 이끌었다.
후 회장은 2024년에도 디바이스 부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년 메시지에 “디바이스 부문에서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고, 인간적 감성이 담긴 고급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배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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