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100여명, 동아대병원 10여명 등
전공의들 집단 사직서 제출… 병원 측 반려
제주, 강원, 경남, 충청 등 사직서 제출 동참
외래진료 차질·수술 연기 등 ‘의료대란’ 우려
“장기화하면 당직 등 업무에 과부하 걸릴 것”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전국 각 주요병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면서 진료 차질이 우려된다.
19일 부산대와 동아대 등 부산지역 4개 상급 종합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각 병원 소속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
 | 19일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대병원 소속 전공의 240여명(인턴 60명, 레지던트 184명) 중 100여명은 이날 오전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병원에 제출했다.
동아대병원도 140여명(인턴 33명, 레지던트 111명)에 달하는 전공의들 중 1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병원 측이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 경우 지난 16일 제주대병원 소속 전공의 53명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데 이어, 한라병원 전공의 23명 중 일부도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에선 강릉아산병원 소속 전공의 2명이 지난 16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연세대 원주세브란스병원 소속 170여명의 전공의들도 이날 오후 3시쯤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과 대구, 경남지역 전공의들도 이날 중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대전 등 충청지역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들도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전공의 69명 중 4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충북 청주성모병원 전공의 28명 중 절반인 14명이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특히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속 전공의들은 서울 ‘빅5병원’ 전공의들과 행동을 같이 한다는 입장을 밝혀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 19일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사직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
이처럼 전국 주요 상급 종합병원 소속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병원 외래진료 차질과 수술 연기 등 ‘의료 대란’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로운 환자를 받거나 계획된 수술의 연기 또는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아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단체행동이 장기화할 경우 의사 보조 인력을 동원해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당장 전공의들이 맡아오던 당직근무 등의 업무를 전문의 교수들이 떠맡아야 해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움직임이 확산함에 따라 서울과 부산 등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상진료대책 계획 마련에 부산한 분위기다.
서울시는 의료계 전면 파업에 대비해 시립병원 8곳의 내과·외과 등 필수의료 과목 진료를 오후 8시까지 연장하고,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동부병원·서남병원 응급실을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
부산시도 부산의료원과 부산보훈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대병원 등 지역 공공병원 진료를 연장하고, 부산지역 25개 종합병원에 환자를 분산 입원시켜 계속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제주·대전=오성택·임성준·강은선, 이규희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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