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앞으로도 유사한 형태, 소위 말하는 가짜뉴스 형태의 사이버 글들 난무할 것으로 보여”
 | | 지난 16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이 가시화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 전산자료를 삭제, 변경해 시스템을 마비시키자”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새벽 강남서 관내에 112 신고가 들어온 사안”이라며 “최초 게시글이 (의사나 의대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 ‘메디스태프’에 올라왔고 여기저기 퍼날라졌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앞으로도 유사한 형태, 소위 말하는 가짜뉴스 형태의 사이버 글들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등에서 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글 작성자의 IP를 추적 중이며, 자료를 실제로 지운 정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 의료법 위반과 업무방해 교사 등의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윤 청장은 “앞으로 (의료계 파업과 관련해) 112 신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해선 무조건 코드1 이상으로 지령하라고 전국 일선서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서장, 또는 지구대 및 파출소의 최소 중간관리자급 이상이 이 사안을 관장하도록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다목적 기동대, 이번에 발족하는 기동순찰대 등 가용한 경찰력을 집중투입하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가 된 글은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란 제목으로, 의료계 파업 시 관련 전산 자료를 삭제하고 변조하자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임상보조(PA) 간호사가 전공의 대신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고, 사직 의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짐도 두지 말고 나오라는 구체적인 지시 내용도 담겼다.
작성자는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자료를) 지우고 세트오더(필수처방약을 처방하기 위해 쉽게 묶어놓은 세트)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고 권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이 이날 새벽 서울 강남경찰서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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