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거부
남부 국경지역 라파 연일 폭격
휴전 협상단도 본국으로 철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당분간 답보 상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일방 조치를 거부한다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스라엘이 분쟁 해결 방식으로 미국이 지지해온 ‘두 국가 해법’에 공식 반기를 든 것이다.
 | 식료품 구매 위해 몸싸움 벌이는 라파 주민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빵가게 앞에서 주민들이 음식을 사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는 극심한 식량, 의약품, 생필품 부족을 겪고 있다.
라파=AP연합뉴스 |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18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일방적 조치를 거부한다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0월 7일 학살 이후에 그런 인정을 하는 건 테러행위에 전례가 없는 엄청난 보상을 주는 것이자 앞으로의 모든 평화 합의를 가로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현지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종적이 묘연해진 것도 협상을 어렵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약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를 연일 폭격 중이다.
카타르에 망명 중인 하마스 지도부도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 없이는 인질을 석방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6주간의 일시 휴전과 영구 휴전 논의 개시 등을 골자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도 이스라엘 협상단이 본국으로 철수하면서 결렬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다만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상정된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대해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을 망칠 수 있다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는 등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는 유지 중이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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