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위…이탈리아, 영국, 뉴질랜드 순
 | | 게티이미지뱅크 |
대한민국이 전세계에서 1인당 소득대비 가장 양육비가 많이 드는 나라로 드러났다.
22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베이징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24년도판 ‘중국양육비용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18세까지 자녀 1명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6.3배인 7만 4800달러(약 1억 원)에 달한다”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자녀를 대학까지 보내려면 약 1억 25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녀 1명을 낳아 대학 졸업까지 키우는 데 드는 돈이 평균적으로 연간 소득의 8%에 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22년 기준 약 3만2400달러다.
그 7.79배는 약 25만2400만달러다.
한국에서 아이 1명을 18세까지 키우는데 평균 3억3400만원이 드는 셈이다.
이들 국가 중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이탈리아와 영국, 뉴질랜드 순이었으며 일본과 미국, 독일도 우리나라보다 자녀 1명당 양육비가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싱가포르의 경우 2.1배, 호주는 2.08배, 프랑스는 2.24배로 나타나 이들 국가에서는 소득 대비 자녀양육비 부담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출산 비용, 여성의 일과 가정생활 병행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중국인들의 출산 의향은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며 현재의 인구상황을 ‘출산율 저하’로 표현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중국의 신생아 수는 2022년과 2023년에 연이어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연간 출생하는 신생아 수가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총인구는 2022년보다 208만 명 감소한 14억 967만 명으로 집계되어,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의 자리를 인도에 넘겨주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나타나는 출산 기피 현상에 대해 높은 양육비뿐만 아니라 출산으로 인해 여성이 감당해야 하는 희생과 기회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출산과 양육 비용을 가능한 한 빨리 낮추기 위한 국가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주택 보조금, 세제 혜택을 포함한 현금성 지원, 출산·육아휴직 기회 확대, 미혼 여성의 건강권 보장, 교육 개혁 등을 주문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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