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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넘게 방치 폐아파트?…SM그룹 ‘태초이앤씨’, 불량 콘크리트 재사용 논란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02-27 15:00:00

사측 "안전 점검 최종 결과 B등급"

JTBC 갈무리

13년 넘게 방치돼 있던 아파트를 한 시행사가 인수한 뒤에 안전하게 다시 짓고 있다며 분양에 들어갔지만, 안전하다는 홍보와 달리 콘크리트 문제로 아파트 철근이 부식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건설사 부도로 13년 넘게 방치됐던 폐아파트를 SM그룹 계열사인 '태초이앤씨'가 인수해 지난해 9월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보강공사를 거쳐 정밀안전점검에서 5개 등급 중 2번째인 B등급을 받고 나서야 사업 승인이 났다.
B등급이면 당장 중대한 안전 문제는 없다고 판단, 재활용해 건물을 지을 수 있기 때문.

전체 등급과는 달리 세부항목으로 가면 다른 평가가 눈에 띈다.
JTBC가 확보한 안전진단 문건을 보면, 콘크리트는 강도 약화와 탄산화 문제로 C등급을 받았다고 돼 있다.

탄산화는 이산화탄소가 콘크리트 내부로 침투해 철근의 부식을 일으키는 현상인데 특히 탄산화로 인해 D등급을 받은 표본도 상당수 있다.
D등급은 건축물의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할 정도로 안전이 미흡한 수준이다.
"이미 진행된 탄산화를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문구도 있었다.

이에 대해 SM그룹 측은 "안전 점검 최종 결과는 B등급이었다"며 "표면 처리를 완료해 콘크리트 안정성을 확보했고 구조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천안시는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콘크리트 안전성 문제는 구조기술사들과 다시 보강 방안을 논의해보겠다"며 "준공 전에 정밀안전점검을 한 차례 더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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