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지속되면 임산부 등 민감·취약계층에 대해 탄력 근무 시행을 권고하기로 했다.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과 학교를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 점검에 나선다.
환경부는 27일 봄철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에 대비해 이날부터 다음 달 말까지 관계 부처 합동으로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2016~2023년을 기준으로 3월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7.7㎍/㎥로 12월~2월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같은 기간 12월 평균 농도는 24.2㎍/㎥이고, 1월과 2월은 각각 26.7㎍/㎥와 27.1㎍/㎥이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고기압 영향을 주로 받아 대기 정체로 인한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정부는 지하 역사, 철도 대합실 등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 환기공기정화 설비를 특별 점검하고, 습식 청소를 하루 3회 이상 하기로 했다.
오염도가 높거나 교통량이 많은 도로는 청소차 운영을 하루 최대 4회까지 확대한다.
학교는 실내공기질을 전수 점검하고 어린이집, 노인요양시설 등 이용자에게는 고농도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안내교육한다.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지속되면 임산부와 호흡기 질환자 등 민감·취약계층에 대해 탄력적 근무 시행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
탄력 근무가 권고될 만큼 미세먼지가 심한 날의 기준은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 '관심' 단계가 이틀 이상 이어지거나 '주의' 단계 이상이 발령됐을 때다.
겨울철 대비 난방 수요 감소 여건을 반영해 공공 석탄발전 가동 정지 기수는 겨울철 15기에서 봄철 28기로 확대할 방침이다.
불법 소각을 예방하기 위해 영농폐기물을 집중적으로 수거하고, 산림 인접 지역에 대해서는 파쇄지원단 운영을 강화해 영농잔재물 파쇄·재활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 등 4대 항만에선 출입 차량 제한속도(시속 10~40㎞) 준수 캠페인이 진행된다.
연료유 내 황 함유량 단속 선박은 월 173척에서 200척으로 확대된다.
초미세먼지와 그 원인 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사업장은 각 지방 환경청장이 전담해 배출량과 감축 목표 이행 상황을 매주 관리한다.
대형 경유차와 도심 내 이동이 잦은 버스 등에 대해서도 배출가스와 불법 공회전을 집중 단속한다.
소각시설 등 공공 부문이 운영하는 사업장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면 가동률 조정 등을 통해 추가로 배출량 감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어린이집을 방문해 봄철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에 대비한 실내공기질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한 장관은 "매년 봄철은 국민들이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큰 시기"라며 "관계 부처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한 총력 대응으로 봄철 초미세먼지 관리와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