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장관 “현장 조사 실시 중… 중수본에 즉각대응팀 설치·운영”
 | |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연합뉴스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보도된 대전 80대 암환자 사망 건은 ‘응급실 뺑뺑이’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전 지역에서 80대 환자가 위급한 상황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조사 결과 가정 호스피스 치료를 받던 말기 암 환자가 의식 장애가 발생해 심정지가 추정되자 119를 통해 수용 병원을 문의하던 사례였다”고 했다.
이어 “보호자도 심폐소생술 등 적극적인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구급차에서도 구급지도의사의 지도하에 심폐소생술을 유보하고 이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이런 내용은 보건복지부도 확인해 소위 말하는 ‘응급실 뺑뺑이’에 의한 환자 피해 사례가 아니었다고 밝혔음에도 마치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호도되면서 기사화됐다”고 언론을 질타했다.
이어 “복지부 장관은 사실 관계가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 현장 조사를 하겠다는 식으로 황당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주 위원장은 앞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전공의들의 직업 선택 자유를 일정한 범위 내에서 제한 가능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공익을 위해서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북한”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공산독재 정권에서나 할 법한 주장을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 정부가 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만약 오늘 차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런 주장이 개인의 주장인지 아니면 대통령실을 비롯한 정부 전체의 주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공익을 위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조치가 정부 전체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한다면, 4.19 혁명과 87년 민주화 항쟁의 결과로 얻어 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런 선언이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정부의 폭압적인 정책 추진에 실망해 의업을 포기하는 의사들의 선택이 이제는 의료정상화를 위한 행동을 넘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행동으로 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최근 언론에 보도된 대전 80대 사망사건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해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현장 확인과 신속한 조치를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즉각대응팀을 설치·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정오쯤 대전에서 의식 장애를 겪던 80대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갔으나 7개 병원에서 진료 불가 통보를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송 중 심정지에 빠진 환자는 신고한 지 67분 만에 8번째로 연락한 대학병원에 도착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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