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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지난 2020년 폐지된 '자율형 공립고'를 다시 선발한다.
기존 제도와 달리 매년 2억원씩 투자하는 등 지원 액수를 높이고, 일반고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교장 임용 등에서 자율성을 부여한다.
지방의 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개발특구와 연계해 복합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29일 '자율형 공립고 2.0'에 40개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율형 공립고란 학교 또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공립 고등학교를 의미한다.
지난 2009년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 공립고를 발전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일반고와 차별성이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2020년 폐지됐다.
선정 학교는 비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배정됐다.
▲부산(장안고, 경남고) ▲대구(포산고, 강동고, 경북여고, 다사고, 군위고) ▲광주(수완고, 상일여고, 광주고, 전남고, 광주제일고) ▲경기(군포 중앙고, 파주 운정고) ▲강원(원주고, 춘천고, 상동고) ▲충북(청주고, 청원고, 충주고, 제천제일고) ▲충남(금산여고, 공주고, 서산 대산고) ▲전남(나주고, 봉황고, 매성고, 목포고, 여수고, 도초고, 영암고, 순천고, 남악고, 광양고, 해남고) ▲경북(포항고, 포항여고, 울릉고, 구미고, 안동여고) 등이다.
지정된 학교는 올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특히 교육부는 선정된 곳 중 교육발전특구와 연계된 곳은 35곳, 단독형은 5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전날 '교육발전특구'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교육발전특구에서 지원할 때 많은 지자체와 교육청들이 자율형 공립고로 새로운 제안을 해줬다"며 "다 채택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도입되는 자율형 공립고 2.0은 앞선 버전과 달리 지원 액수를 높이고, 특례 범위 등을 넓혔다.
기존에는 교육청별 지침에 따라 학교운영비를 지원했지만, 자율형 공립고 2.0에는 학교운영비와 함께 특별교부금 등을 통해 5년간 매년 2억원을 지원한다.
자율형 공립고 2.0 운영을 위해 지자체 뿐 아니라 대학·기업·법인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 이행을 위한 '협약·운영위원회'를 구성한다.
교육과정은 기존에는 일반고와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새 버전에서는 자사고·특목고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한다.
일례로 부산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기장군에 소재한 자율형 공립구에 과학중점 특화형 교육모델, 과학기술 인재양성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교장 임용은 기존에는 교육경력이 있는 공무원·교원만 신청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개방형 교장공모제'를 적용한다.
이는 자율학교로 지정된 특성화중·고, 특목고, 예체능계고를 대상으로 교장자격증을 소지하지 않고도 관련 기관 또는 단체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다면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교사 임용의 경우 정원의 100%를 초빙 임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교원 추가배정 등도 허용된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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