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일 대구 부계초등학교의 유일한 입학생인 김려원 양이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YTN 캡처 |
신입생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157곳.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4일 전국 곳곳 초등학교에서 ‘나홀로 입학식’이 치러지거나 아예 입학식이 열리지 않는 진풍경이 벌어진 가운데, 이런 사태에 대해 누리꾼들이 체념 어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각각 단 한 명의 입학생을 받은 강원 태백초등학교와 대구 부계초등학교 입학식 풍경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고, 아예 입학식이 열리지 않은 곳도 157곳이나 된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신입생 없는 초등학교는 전북이 34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 27곳, 강원 25곳, 전남 20곳, 충남 14곳이다.
특히 전북은 신입생이 3년 연속으로 없었던 학교도 5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 4일 전북 정읍 정남초등학교의 1학년 교실이 개학 첫날임에도 신입생이 없어 텅 비어 있다.
이 학교는 개교 60년만에 입학식을 치르지 못했다.
SBS 캡처 |
전국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 인원은 지난해 40만 명을 간신히 넘겼지만, 올해는 36만 9천여 명으로 더 줄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워 신입생 없는 초등학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각 시·도 교육청은 저마다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자구책을 내놓으려 애쓰고 있지만 절대 인구수가 줄어든 상황에 속수무책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렇게 문제가 심각해도 정치인들은 밥그릇 싸움만 하고,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게 더 무섭다”, “너무 심한 경쟁 사회에서 빈부격차가 커지고 그게 대물림 되는 이상 저출산은 바뀌지 않을 것”, “아이를 낳아도 행복하게 키울 자신이 없다”, “먹고 살기 이렇게 힘드니 출산률이 갑자기 늘어날 리가 없다” 등 체념 어린 목소리를 냈다.
 |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관계자가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
누리꾼들은 신입생 없는 초등등학교가 인천(5), 경기(4), 부산(1) 등 수도권 및 대도시에도 있다는 사실에 심각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내보였다.
한 누리꾼은 “대기업과 문화 인프라가 지역 도시에 흩어져야 인구 분산이 되고 어린 자녀를 직접 양육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는 해법을 내놓기도 했다.
심각한 저출산에 ‘아기를 낳으면 돈을 준다’는 정책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자녀가 많아도 정작 지원 받는 게 별로 없다’는 볼멘 소리도 터져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애를 낳으면 돈을 주는 게 해결책이 아니다.
애들이 잘 뛰어놀 수 있고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로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모두가 불행하니 누가 애를 낳냐”는 의견도 나왔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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