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복무가 종료됐어야하지만 전쟁으로 제대가 미뤄졌던 징집병 일부를 제대시킨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이전 입대해 복무가 종료됐지만 2년 넘게 이어지는 전쟁으로 제대가 미뤄졌던 징집병의 해제를 승인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 우크라이나의 군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경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연설을 통해 “침공이 시작되기 전에 입대한 징집병들에 대해 제대 명령을 내렸다”며 “4월부터는 이들 징집병이 예비군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대하는 군인들은 이후 12개월 동안 추가 징집에서도 면제된다.
이들은 예비군 전역 대신 군대에 남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쟁 장기화로 무기와 병력 부족이 심각하다.
하지만 최전방 병사들의 부상과 피로가 심해지며 병력을 순환해야 한다는 우려가 계속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월24일 계엄령을 발령하고 이후 총동원령을 내려 징집 대상인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계엄령과 총동원령은 그 사이 여러 번 연장됐다.
우크라이나는 자원병으로 군대를 운영했으나 전쟁 장기화로 더 많은 군인이 필요해지자 징병을 강화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입대 가능 연령을 기존 27세에서 25세로 낮추고 병역 기피자에 대한 처벌 내용을 담은 징집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해당 법안이 나라에 분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지적에도 지난달 잠정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45∼50만명의 추가 병력을 동원한다는 계획과 해외에 체류하는 자국 남성을 징집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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