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도 누군가의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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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의사들 파업 때문에'라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모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로, 최근 암 환자 B씨로부터 수술이 밀린 사실에 대해 항의받았다.
그가 환자 손을 잡고 '죄송하다'며 사과하자 B씨는 "간호사 선생님께 하는 소리가 아니다"라며 "죄송하단 말은 의사한테 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B씨는 "암 환자들은 하루하루가 두려운데 수술해준다고 입원했더니 한 달 뒤로 또 미루는 건 도대체 뭐냐"며 "심지어 수술 일정도 없이 퇴원하라는 건 뭔가"라고 호소하며 한참을 울었다.
이런 상황을 마주했던 A씨는 "환자는 누군가의 가족이다.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본인들의 이득을 취하는 게 과연 의사라는 직업에 맞는 걸까"라며 "이제 정말 모르겠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의사를 사칭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수백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40대 남성 C씨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40대 여성에게 의사 가운을 입은 사진을 보내 대학병원 의사를 사칭하고 돈을 빌려달라며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지난달 28일께까지 36차례에 걸쳐 800만원 상당을 받아낸 혐의(사기 등)를 받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찾은 다른 의사의 사진을 도용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페이닥터로 일하는 데 파업 때문에 제대로 (돈을) 못 받고 있다.
적금 만기가 얼마 안 남았으니 돈을 입금해달라" 등의 취지로 말해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최근 경찰의 연락을 받고서야 피해 사실을 인지했다.
A씨는 의사 사칭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을 받고 지난해 10월 출소했으며 경찰에 "(교도소에서) 나와서 돈이 없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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