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규모 ‘스파이 네트워크’
구축 땐 전세계 모든 표적 감시
미국 정보기관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수백 개의 정찰위성을 연결하는 ‘스파이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2조원대 비밀 계약을 맺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군사용 위성 서비스 사업부와 미 정부의 구체적인 계약 규모 등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네트워크가 구축될 시 ‘아무도 숨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미 국방부 산하의 정보기관인 국가정찰국(NRO)과 2021년 18억달러(약 2조397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페이스X의 군사용 위성 서비스 ‘스타실드’ 사업부에서 해당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와 NRO가 맺은 계약은 이미지 등 다양한 정보 처리 능력을 갖춘 수백 개의 정찰위성을 위성 궤도에 올리는 것이다.
위성들은 위성 간 또는 지상 통제소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지구상의 지역을 정찰하게 된다.
스파이 위성 네트워크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미 정부와 군은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잠재적인 표적을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한 소식통은 시스템의 잠재적 능력에 대해 “아무도 숨을 수 없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로이터는 새로운 위성 네트워크가 언제 온라인으로 실제 활용될 수 있을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외에 어떤 기업이 참여하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미 국방부와 스페이스X는 이와 관련해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NRO 대변인은 “NRO는 세계에서 가장 유능하고 다양하며 탄력적인 우주 기반 정보, 감시 및 정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실드는 우주를 군사적으로 이용하려는 국제 우주경쟁의 일환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자체적으로 총 2만여기의 위성을 쏘아 올리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미국의 위성을 격추하는 미사일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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