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민, 카트 놓고 가라는 직원에 “월급 받으면 됐지, 웬참견이냐?”
 | | JTBC 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
쇼핑을 마친 뒤 카트를 아파트 입구나 지하철역까지 끌고 가는 주민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마트 직원들의 하소연이 전파를 탔다.
지난 15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 방치돼 있는 카트들이 여러 개 발견됐다.
이는 모두 인근 마트에서 장을 본 주민들이 집 앞까지 가져다 놓은 것들이었다.
쇼핑카트들은 아파트 단지 건널목, 주차장, 쓰레기 수거장 등 곳곳 흉물스럽게 방치돼 아파트 인근 외관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한 아파트 경비원은 “(매일) 저녁쯤 되면 (카트가) 한 10개, 20개 된다.
주차장 코너로 차를 돌려야 하는 구조인데 이것(카트) 때문에 매번 정리를 나가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렇게 하루 버려지는 카트가 수십개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트 직원들이 하루 5∼6회 아파트 단지까지 와서 카트를 수거해 가고 있다고 한다.
마트 직원 A씨는 “쇼핑카트 한 개에 10만원씩인데, 1년에 100개씩 없어진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한 번은 (카트를 끌고)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길래 ‘여기 놔두고 가시라’고 했더니, ‘월급 받으면 됐지 왜 여기까지 참견하느냐’고 하더라”라며 황당했던 고객 사연도 전했다.
심지어 카트를 훔쳐가 고물상에 팔아넘기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해당 매체 측이 지하철 앞까지 카트를 끌고 간 한 여성을 인터뷰했는데, 그는 “쇼핑 카트 없이 장을 보려면 차를 가져가야 한다.
원래는 안 되는데 쓰고서 (놓으면) 아저씨들이 수거를 해간다”고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마트 동의 없이 카트를 무단으로 외부 반출할 경우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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