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선 승리 이후 첫 군중연설
우크라전 통한 ‘영토 획득’ 부각
EU “평화 원하면 전쟁 대비해야”
우크라 지원·대러 제재에 박차
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 확정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유럽에 그어진 ‘신냉전 전선’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크름반도 병합 10주년 콘서트에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와 노보로시야(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가 고국으로 오는 길은 더 어렵고 비극적이었지만 우리는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기차가 세바스토폴(크름반도 항구도시)까지 직접 이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AP연합뉴스 |
대선 승리 후 첫번째 군중 연설에 나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 이후 새 영토로 획득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이 현재 러시아의 영토임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리후이 중국 정부 유라시아 사무 특별대표, 장밍 상하이협력기구(SCO) 사무총장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리후이 대표, 장밍 총장과 만나 “러시아는 협상을 통한 해결에 열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평화 공식 홍보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높이며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대러 제재에 속도를 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보낸 기고문에서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EU 차원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러시아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지 않으면 다음은 우리 차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U는 이날 제3국 제조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회원국에도 일부 비용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유럽평화기금(EPF)은 50억유로(약 7조2000억원) 증액되고, EPF 산하에 신설될 ‘우크라이나 지원 기금’(UAF) 용도로 배정된다.
EU는 또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한 새로운 대러 제재에도 합의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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