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차 한국에 체류 중인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5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을 면담했다.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이 대사는 이날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종합청사 소재 방위사업청 건물에서 석 청장을 만났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대사는 지난 10일 호주로 부임하면서 수사 회피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21일 방위산업 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지난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그는 귀국 당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다음날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각각 면담했다.
방위산업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는 이날부터 시작됐다.
이 대사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주재 대사가 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사를 비롯한 공관장들은 26일에는 방위산업체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6개국 공관장들과 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 부처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 회의는 이번 주 후반쯤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 공관장 회의가 이 대사의 호주대사 부임 후 제기된 ‘도피성 출국’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급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총선 이후에는 재외공관 167곳의 대사와 총영사가 참석하는 재외공관장회의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공관장들을 별도로 소집해 대면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10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 이 대사를 불러들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국방부 전하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을 넘어 방위산업 협력이 논의되고 있는 주요 국가들의 외교적인 노력도 겸비돼야 하기 때문에 공관장들이 들어와 관련 장관들과 다양한 대화를 하고 있다”며 “방산시장 현황, 향후 방산 수출·수주 가능성, 우리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등에 대해 긴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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