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만 남은 의협 결선투표
임현택 “정원 줄여야”
주수호 “원점 재검토”
의·정 갈등 봉합 쉽지 않을 듯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의 협상 전망이 어둡다.
의협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결선투표가 진행 중인데, 후보들이 모두 의대 증원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은 제42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25일부터 이틀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하고 있다.
결선투표에는 지난 20∼22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임현택 후보와 2위인 주수호 후보가 올랐다.
이들은 각각 1만2031표와 9846표를 얻었는데, 과반 득표자가 없어 최종 당선자는 결선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 | 의협 회장 후보 임현택(왼쪽), 주수호 |
‘강경파’로 분류되는 두 후보는 ‘의대 2000명 증원’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누가 차기 의협 수장이 되든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임 후보는 의대 입학정원은 오히려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생아 수 감소를 근거로 든 임 후보는 “의대 정원은 500∼1000명 줄여야 한다”며 증원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협상을 두고는 “이 사태의 책임자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파면과 대통령의 사과, 이 사태를 초래한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주 후보도 의대 증원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 후보는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는 의협 대의원 총회 의결사항”이라며 “증원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세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한쪽으로는 대화하자고 쇼를 취하면서 어제만 해도 우리 비대위원 중에 한 분이 또 참고인으로 추가 소환을 당했다”며 “뒤로는 계속해서 의사들을 압박하고 있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는 정부와의 대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의협 차기 회장 당선자는 26일 오후 7시에 결정된다.
새 의협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제한 없이 연임할 수 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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