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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서 전신주에 깔린 70대가 병원 3곳으로부터 이송을 거부당한 끝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소방 당국은 지난달 22일 오후 5시 11분쯤 충주시 수안보면에서 A씨가 전신주에 깔렸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다른 주민이 몰던 트랙터가 전신주를 들이받았고, 충격으로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A씨를 덮친 것이다.
A씨는 발목을 크게 다쳐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건국대 충주병원은 '마취과 의사가 없다'며 이송 요청을 거부했고, 공공병원인 충주의료원은 '수술이 불가하다'고 안내하며 이송을 거부했다.
결국 A씨는 오후 6시 14분쯤이 되어서야 시내의 모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을 수 있었지만, 수술 과정에서 복강내출혈이 발견됐다.
빠른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해당 병원은 외과 의료진이 없어 해당 수술을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에 병원 의료진은 강원도 원주의 연세대 세브란스기독병원에 전원을 요청했지만, 세브란스기독병원은 이미 2명의 외과 수술 환자가 대기 중이라는 이유로 수술을 거부했다.
청주에 위치한 충북대병원은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A씨는 이튿날 오전 1시 50분쯤 약 100㎞ 떨어진 경기 수원의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사고 9시간이 지난 오전 2시 22분쯤에 결국 숨졌다.
이와 관련해 처음 A씨 이송을 거부한 건국대 충주병원은 A씨의 죽음이 의료계의 집단행동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병원은 정상 진료를 하고 있지만, 의사 수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교수가 당직을 서더라도 담당 진료과가 아니면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상급 종합병원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충북대병원에서는 당시 전공의 대부분이 진료를 거부하며 병원에 나오지 않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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