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면담 계획에 “조율해 봐야”
의협이 대화 테이블 나설 수도
尹,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방문
“개혁 통해 의료진 업무 과중 개선”
일부 의대 내주 수업 재개 방침
의대생들 집단 유급 현실화 우려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이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났지만 정부는 “대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특히 윤 대통령과 전공의 만남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5일 통화에서 전공의들과 추가 대화 계획에 대해 “대통령실은 늘 열려 있다”며 “(전공의 측에서) 대화하겠다고 하면 또 조율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윤석열 대통령(왼쪽),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찾아 의료진과 간담회를 갖고 “현재 의사들도 우리 시스템에 대해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서 스스로 바꿔 나가는 노력을 하기 힘들 정도로 과중한 업무에 내몰려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 의료개혁”이라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전날 박단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의대 증원으로 전공의 노동력만 늘어나고 근로 환경은 더 열악해질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의료개혁을 통해 이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가 탁상행정으로 의료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의료현장과 소통해 가며 과거처럼 건보 재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정 투자는 어느 부분에, 어떻게, 어느 정도의 규모로 재정 투자가 필요한지 같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계도 나서주길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대전협 측 입장 정리를 기다리면서 추가 만남을 타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복수의 전공의가 참여하는 방식의 면담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공의를 대신해 대화 테이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다양한 접촉 노력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며 의사 단체와의 대화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지난 3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공의가 떠난 수련병원들은 1년 전 대비 수익이 4000억원 넘게 줄어든 상황이다.
대한병원협회는 전공의 집단 이탈이 시작된 2월 셋째주부터 지난달까지 수련병원 50곳의 수입액이 2조2407억원으로, 전년(2조6645억원)보다 약 4238억3000만원(15.9%) 줄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의대가 두 달 가까이 개강을 미루거나 휴강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일부 의대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수업을 재개하면서 집단 유급이 현실화할 수 있다.
전북대는 8일부터 수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인데, 출석하지 않는 학생들을 고려해 비대면 수업도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대도 8일부터 수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희연·김유나·곽은산 기자, 전주=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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