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조금 66억弗·대출 포함
TSMC, 美 3호 공장 건설 합의
삼성전자 보조금도 내주 발표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66억달러(약 8조90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을 포함해 총 116억달러(약 15조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도 다음 주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TSMC에 66억달러의 보조금과 함께 최대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의 저리 대출을 제공키로 했다.
보조금 66억달러는 당초 예상됐던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 대비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 | 대만 TSMC. 연합뉴스 |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유인하기 위해 보조금과 연구·개발(R&D) 비용 등 총 527억달러(약 71조4612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반도체법을 2022년 제정했다.
TSMC는 이 같은 지원에 화답해 250억달러(약 33조9000억원)로 계획했던 투자 규모를 650억달러(88조1000억원)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세 번째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TSMC는 이미 400억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팹 두 곳을 건설 중이다.
TSMC는 2028년부터 생산을 목표로 하는 두 번째 팹에서 최첨단 공정인 2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TSMC의 650억달러 투자는 미국 사상 외국인 직접 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밝힌 뒤 TSMC가 생산하게 되는 반도체들이 “모든 인공지능과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지탱하는 필수적인 부품이며, 21세기 군사 및 국가 안보(에 필요한) 장치”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한국의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삼성전자는 60억달러(8조200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0일에는 자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에 보조금 85억달러와 대출 110억달러 등 총 195억달러(26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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