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후 경쟁 심화
서비스·소매업 비중 높아
지난해 도산한 일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수가 12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15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자료를 인용해 “창업한 지 10년이 안 된 스타트업의 도산은 지난해 약 2700건으로 전년에 비해 30% 증가했다”며 “전체 도산건수(8800여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넘어 비교 가능한 데이터가 있는 2000년 이후 최고치”라고 전했다.
 | | 일본 도쿄의 시부야역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 모습. AP연합뉴스 |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소매업이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당시 자금을 지원받아 경영 위기를 넘겼으나 이후 경쟁이 격화되면서 도태된 경우가 많았다.
닛케이는 “해당 분야 발전을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받은 기업이 도산한 사례도 있다”며 “알려지지 않고 폐업한 사례도 있어 스타트업의 도산은 통계 이상으로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타트업의 생존이 날로 어려워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 경제계는 스타트업 10만개 창출 목표로 각종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그중 일본정책금융공고(日本政策金融公庫)의 자금 지원 방식 변화가 업계에서 주목을 끌었다.
일본정책금융공고는 지금까지 창업자금 총액 중 10분의 1 이상의 자기자금 보유 등을 전제로 최대 3000만엔(약 2억7000만원)의 무담보, 무보증 대출을 실시해오던 것을 이번달부터 자기자금 조건을 없애고 대출한도를 두 배가 넘은 7200만엔(6억5000만원)으로 상향했다.
벤처캐피털뿐 아니라 대형은행들도 창업용 대출을 늘려가는 상황이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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