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대한 양의 수사자료를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분류·분석해 수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경찰청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제2회 과학치안 연구개발(R&D) 성과 전시회'를 열고, 성과물 중 하나인 'AI 수사자료 분석 시스템'을 공개했다.
 기존에는 통신사·금융기관별 많은 양의 수사자료를 수사관이 일일이 수기로 정리·분석해야 해 장기간이 소요됐는데, AI 분석 시스템을 통해 수사자료를 범죄 유형에 맞춰 표준화하는 작업과 상관관계 분석, 용의자 식별, 시각화 분석, 보고서 생성 등의 업무를 손쉽게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수사자료 분석과 용의자 추적·검거가 신속하게 이뤄져 수사 지연으로 생기는 국민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동통신 악용 보이스피싱 대응 기술'도 함께 소개됐다.
이동통신망 내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추정되는 회선을 감지하고 중국 등 해외 IP를 추적해 범죄조직의 본거지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쓰이는 국내 불법 콜 중계기를 추적하는 '보이스피싱 콜 중계기 추적 차량'도 실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 밖에 CCTV 영상 속에서 아동학대 의심 부분을 검출·요약할 수 있는 '아동학대 영상분석·요약 시스템'과 '겹친 지문 신속분리 시스템', 구조요청자 및 신변보호대상자의 위치를 신속하게 탐지하는 '스마트폰 정밀 측위 기술' 등 국민 안전과 관련된 신기술이 공개됐다.
평소에는 액체 상태지만 힘을 가하면 경화하는 비뉴턴 유체의 성질을 이용해 강력범죄자 제압·검거용 장비를 개발하는 '용의자 검거용 비뉴턴 유체 발사 시스템', 향후 부족한 경찰 인력을 보조하며 함께 순찰 활동을 할 '4족 보행 순찰 로봇' 등 미래사회 치안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들도 소개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과학기술을 통해 경찰업무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과학치안'의 노력이 속속 결실을 보고 있다"며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외국 연구기관과의 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글로벌 R&D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치안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19일까지 3일간 열리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