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대전시 허락 받는 기관 아냐”
 | | 박성효 이사장 기자회견. 소진공 제공 |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사장은 24일 공단이 대전 원도심을 떠나 유성구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이미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가 끝난 사안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이날 대전 중구 소진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공된 지 30년이 된 노후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근무 환경과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이전을 결정했다”며 직원 80% 이상이 청사 이전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사를 유성구로 이전하면 보증금은 물론 매달 내야 하는 임대료만으로 연간 3억∼4억원을 아낄 수 있다”며 “정부 예산 외에 지원금이 없는 상황에서 이전하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기부 산하기관으로 업무협약 등을 위해 직원들이 세종정부청사로 오가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유성구 지족동 이전 부지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향후 공단 기능 확장이 필요한 경우 더 큰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전하는 지족동 건물을 매입하고 싶은 의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시와 중구청이 원도심을 떠나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대전시청과 동구청, 시립연정국악원 등이 원도심을 떠나 이전할 때는 아무런 저항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독 소진공 이전에만 발목을 잡고 비난하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소진공의 고유 업무는 대전 원도심 활성화가 아니고 전국 소상공인을 상대로 일하는 곳”이라며 “대전시가 우리 기관을 붙잡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진공이 이전하기 위해 대전시 허락을 받아야 하는 기관도 아니다”라고도 밝혔다.
대전시가 이전 과정에서 제시한 후보지 가운데 서구 관저동과 월평동, 유성 장대동 등도 원도심이 아니었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이어 “대전시는 (소진공) 여건과 입장에 맞지 않는 일방적인 제안을 했을 뿐”이라며 “기관 입장에 맞는 제안을 해야 협의가 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전시가 이전 문제에 민감하다면 이 건물의 임대료나 보증금 등을 지원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만 “(소진공 이전으로) 유성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제 임기 기간에는 소진공이 대전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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