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대 여성, 침묵의 살인자 ‘마른 비만’ 주의보…방치하면 고혈압·당뇨
한국 20대 여성의 마른 비만 비율이 전 세계서 가장 높아
팔다리는 보통 사람보다 가는데 배 나온 체형의 사람들이 주로 해당
인바디 “젊은 여성에게 마른 체형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주 원인”
 | |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한국 20대 여성의 ‘마른 비만’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인바디가 최근 공개한 ‘2024 인바디 리포트(2018~2022)’에서 한국 20대 여성의 마른 비만 비율은 15.8%로, 조사 대상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 다음으로는 태국(15.2%), 말레이시아(14.2%), 일본(12.4%), 중국(12.1%)이 뒤를 이었다.
해당 조사는 전 세계 20대 여성 체성분 데이터 218만7224개를 전수 확인해 분석한 것으로, 해당 데이터 중 한국의 데이터는 134만7141건이었다.
마른 비만이란 체질량지수(BMI)는 정상이지만 신체 내 체지방 비율이 남성 25% 이상, 여성 30% 이상인 경우다.
주로 팔다리는 보통 사람보다 가늘지만, 배가 나온 체형의 사람들이 해당한다.
마른 비만은 비만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마른 비만이 지속되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근감소증 등의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마른 비만으로 인해 장기 사이에 생긴 내장지방이 일반 비만처럼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서울삼성병원에 따르면 마른 비만의 발생 원인으로는 반복적인 저열량 다이어트, 한 번에 몰아서 하는 식사, 운동 부족, 지나친 채소 위주의 식사가 있다.
인바디는 젊은 여성에게 마른 체형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른 비만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시선 때문에 부적절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과도한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른 비만은 일반적인 비만과 달리 눈에 확연히 띄지 않는다.
이에 주기적으로 체형과 생활 습관, 식습관을 관찰하면서 평소에 예방·관리해야 한다.
마른 비만을 막으려면 식사 시에 단백질이 많은 닭고기와 콩, 우유 등을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이 포만감을 유지해 간식 섭취 가능성을 줄이고, 근육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단백질과 함께 섬유소가 많은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도 좋다.
다만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에너지로 전환된 후 남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바뀌면서 몸에 축적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에어로빅이나 달리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유산소 운동이 내장 사이에 있는 중성지방을 연소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굶는 다이어트는 삼가야 한다.
갑자기 식사량을 줄이면 신진대사가 저하되면서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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