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이민자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요일인 어제(28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주로 이주민 문제를 주제로 통화했다”며 “합법적 서류 절차를 밟는 사람들에게 국경을 개방하고 불법 이민을 줄이는 데 계속 협력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AP뉴시스 |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그간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빈곤에 허덕이는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복지를 강화하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해왔다.
이날도 그는 “원인이 해결되면 중남미 이주 흐름이 완화할 것이라는 사실을 바이든 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며 “저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도 보도자료를 내고 “두 정상은 단기적으로 인권을 보호하면서 변칙적인 국경 통과를 대폭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조처를 즉시 시행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모두 국가안보보좌관들에게 “인권을 보호하면서 불법 국경 통과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협력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멕시코가 “시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철도, 버스 및 항공이 불법 국경 횡단에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집행 조치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멕시코 국경의 불법 이민자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임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멕시코와의 갈등을 피하고 협력을 구하는 방식으로 이민자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유연한 불법 이민자 대책과 달리 강력한 단속과 처벌 위주의 대책으로 불법이주민을 막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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