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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2022년 12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뉴시스 기자 사건이 최근 산업재해로 인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망 1년 4개월여 만에 고인이 일터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음이 공식화됐다.
12년차 뉴시스 기자였던 A씨는 지난 2022년 12월 12일 국제부로 옮긴 지 7개월 만에 숨졌다.
이후 유가족은 A기자의 생전 업무 기록과 메신저 대화, 언론계 동료 증언 등을 수집해 지난해 8월 22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3월 18일 업무상 질병 판정위원회를 열어 A기자의 사망을 산재로 인정했다.
유족이 제출한 증거들로 부서장의 폭언 등 언어적 괴롭힘, 차별적 행태, 불가능한 업무 지시, 공개적 모욕, 과도한 근로시간 등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B부장은 고인 사망 2주 전 고인을 특정해 현재 러시아와 전쟁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 국가원수 젤렌스키 부부를 인터뷰를 하라며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 현실성 없는 업무 지시를 내렸다.
뉴시스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체제를 가동하던 당시 B부장이 고인만 재택근무에서 제외했다는 복수의 증언도 나왔다.
당시 부서 신규 발령자들도 한 달간 내근 후 재택근무를 했지만 고인은 숨질 때까지 내내 B부장과 같은 공간에서 내근했다는 것이다.
A기자 사망 당시 뉴시스 내부에서 직장내 괴롭힘 정황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으나, 정작 A기자가 괴롭힘을 당했는지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당사자가 사망했다는 이유였다.
뉴시스 측은 외부 노무법인에 조사를 의뢰했고, A기자를 제외한 다른 기자들에 대한 괴롭힘만 인정됐다.
사측은 비밀유지 협약을 이유로 유족에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또 뉴시스 측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사위원회를 개최하려다 B씨가 사표를 제출하자 아무런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해 ‘가해자 온정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다.
A기자의 유족은 “산재 신청을 위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언론계에 군대나 검찰같은 조직문화가 있다고 느꼈다”며 “A기자의 죽음과 산재 인정이 앞으로 언론계 종사자들의 노동환경, 특히 사내 부조리와 불합리한 근무 형태 개선을 돕는 자료로 쓰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원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시스지부장은 “A기자의 사망이 업무와 관련됐다는 것, 그간 직장내 괴롭힘으로 고통 받았다는 사실이 이제야 인정됐다”며 사측에 △유가족에게 직접 사과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관련 사규 조항 강화 △임직원 대상 심리지원 사업 도입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장내 괴롭힘 사건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 속초의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근무하던 25살 청년이 “닭대가리 같은 xx“, “애미애비고 다 쫓아가 죽일 거야” 등 심각한 폭언에 시달리다 1년여 전 숨졌음이 알려졌다.
그를 괴롭힌 상사는 1일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사랑하는 막내아들이자 동생인 피해자를 잃은 유족들 역시 커다란 슬픔과 비통함에 빠져 있다.
피고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질타했다.
직장갑질119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 설문조사’(지난달 7일 발표)에 따르면 30.5%가 지난 1년 동안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
직장내 괴롭힘을 당한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7.7%가 ‘참거나 모른 척했다’고 답했으며 자살까지 고민하는 응답자가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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