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9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 임현택 페이스북 캡처 |
정부가 의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 의사의 국내 의료 행위를 허용하기로 하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이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임 회장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말리아 20년 만의 의대 졸업식’이란 제목의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올리고 “커밍 순”(Coming soon)이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기사는 지난 2008년 소말리아의 베나디르대 의대 졸업생들이 졸업장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사진과 이들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소말리아에서 배출된 의사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임 회장의 게시물은 정부의 ‘외국 의사 진료 허용’에 대한 반발로 읽히는 가운데,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8일 보건복지부는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 입법을 예고했는데, 개정안에 따르면 보건의료위기 최상위인 ‘심각’ 단계에서는 외국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이 국내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다.
이에 임 회장은 이날 SNS에 “전세기는 어디 두고 후진국 의사 수입해오나요?”라며 지난 3월 있었던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현장에 의사가 한 명도 남지 않으면 전세기를 내서라도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발언을 비꼬았다.
이처럼 특정 국가의 명칭과 의대생의 사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후진국 의사”라고 언급한 임 회장에게 인종 차별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게시물에는 “특정 국가에 대한 비하로 비칠 수 있다”, “인종 차별 발언이다” 등의 글이 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차가운 한국 의사보다 따뜻한 소말리아 의사가 낫다”, “소말리아 의사를 왜 비하하나” 등의 반응이 등장했다.
한편 정부의 ‘외국 의사 진료 허용’에 대한 반발은 임 회장에 그치지 않았다.
주수호 의협 전 회장은 9일 자신의 SNS에서 정부의 조치에 대해 “국내에서 의노(의사 노예, 의사들이 자신들을 비하할 때 쓰는 말) 조달이 어려워 보이자 대한민국 국가고시 합격 여부와 무관하게 외국 면허 의사 노동자를 조달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정부가 전공의를 의노 취급했다는 고백과 다름없다”고 쏘아붙였다.
주 전 회장은 전날 ‘외국 의사 진료 허용’과 관련해 “의사 겁박용 카드”라면서 “대한민국 정보는 없는 게 낫다.
의료 시스템의 오작동이 작동 중지보다 국민에게 천만 배는 해롭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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