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종교시설에서 얼굴을 비롯한 온몸에 멍이 든 채 병원으로 옮겨진 여고생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여학생이 사망하기 전 발견된 장소에서 학대 피해가 있었다고 보고 교회 신도인 50대 여성을 긴급체포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50대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인천시의 남동구의 한 교회에서 B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오후 8시쯤 “B양이 밥을 먹던 중 의식을 잃었다.
최근에도 밥을 잘 못 먹었었고 (지금) 입에서 음식물이 나오고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B양은 교회 내의 방 안에서 쓰러져 있던 상태였다.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뒤 숨졌다.
그의 온몸에는 멍이 들었고 두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 중이었다.
경찰은 A씨와 B양의 관계, 종교시설의 성격 등을 살펴보는 한편 사망사고와도 인과관계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도 확인할 계획이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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