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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박훈 변호사가 11년 전 가수 김호중을 만났던 일을 회상하며 당시 "술을 천천히 마셔라"라는 조언을 했었다고 밝혔다.

23일 박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3년 김호중을 그의 고향인 울산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당시 박 변호사는 행사에서 야외 강연을 하고 김호중은 강연 보조로 노래를 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그때를 "그(김호중)가 21살 무렵 영화 한석규, 이제훈 주연 '파파로티'로 이름을 날릴 때, 난 '부러진 화살'로 사법 개혁 문제로 전국을 돌아다닐 때"였다고 회상했다.

박 변호사는 "그(김호중)가 트로트 경연 대회 후 가수로 데뷔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최근에야 트로트에서 임영웅과 쌍두마차로 잘 나가는 가수인 줄을 알았다"고 했다.
또 그는 "10여 년이 흘러 그의 얼굴을 보는데 내가 알았던 얼굴이 아니었다"면서 "성악가로 클 것이라 생각했는데 트로트 가수라니 참으로 의외였다"라고 썼다.

이어 박 변호사는 "10년이 흘러 그의 어이없는 행위를 보다 그 마지막 공연이 창원 실내 체육관이었다는 것을 듣는 순간 내가 김호중한테 한 말이 생각났다"고 했다.
그 말은 "야,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 오냐"였다면서 자신이 그에게 파전을 뜯어 줬던 것도 기억난다고 했다.
김호중이 10년 전인 20대 초반 때부터 술을 급하게 마시는 버릇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박 변호사와 김호중은 뒤풀이 자리에서 몇 시간 동안 같이 술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고도 했다.

박 변호사는 김호중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친구"라며 "어린 나이 때 그를 띄운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하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1살짜리 인생에 대한 영화라니…"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는 김호중의 고교 시절 음악과 삶 얘기를 소재로 한 영화 '파파로티'를 두고 한 말이다.
2013년 작인 '파파로티'는 성악천재 건달(이제훈)이 시골 예고 음악 교사(한석규)를 만나 과거를 청산하고 성악가의 꿈을 이루는 얘기다.

한편 '음주 뺑소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호중 측은 24일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콘서트 뒤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예정대로 24일 정오부터 신영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술을 마신 상태에서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김 씨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사고 뒤 김 씨의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했고, 본부장 전 모 씨는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22일 김씨에게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 대표에게는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전 본부장에게는 범인도피교사 및 증거인멸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 측은 구속영장 신청에도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클래식 공연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김호중&프리마돈나'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다음 달 1~2일 경북 김천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호중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콘서트는 취소됐다.
김 씨는 24일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