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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충북 괴산군의 한 면사무소에 현금 2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맡겼다.
23일 연합뉴스는 전날 충북 괴산군 불정면사무소에 한 중년 남성이 만 원권 지폐 2000장이 든 쇼핑백을 맡기고 갔다고 보도했다.
불정면사무소 관계자는 23일 "어제 한 중년 남성이 만 원권 지폐 2000장이 든 쇼핑백을 주민복지팀에 맡기고 떠났다"며 "신원을 밝히길 한사코 거부한 이 기부자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 4년간 여러 차례 돈을 맡겼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이 남성이 2020년과 2021년, 2022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1000만원씩을 기부했으며, 2023년 1월과 7월, 올해 1월에는 각 2000만원씩을 놓고 갔다고 전했다.
이번 기부금까지 이 남성이 총 7차례에 걸쳐 면사무소에 기부한 돈은 모두 1억1000만원에 이른다.
불정면사무소 측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돈을 저소득계층 주민과 복지 사각지대 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경기 부천시에서도 익명의 기부자가 현금 약 2000만원이 담긴 종이상자를 행정복지센터 앞에 두고 사라진 일이 있었다.
지난 16일 연합뉴스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심곡1동 행정복지센터 출입구 앞에서 정체 모를 종이상자 1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상자에는 "얼마 안 되지만, 가정이 어려운 분들께 쓰였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현장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날 오전 7시 6분쯤 30~4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이 상자를 두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상자 안에는 총 1945만8560원이 들어있었다.
이는 오만 원권(362장), 만 원권(104장), 각종 동전(31만8560원) 등이었다.
심곡1동 측은 해당 기부금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비로 편성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심곡1동 관계자는 "상자에 담긴 돈을 살펴보니 오랫동안 차곡차곡 모아둔 것처럼 보인다"면서 "적지 않은 금액의 성금을 전달해준 익명의 독지가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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