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회사 직원들에게 폐쇄회로(CC)TV 감시, 막말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씨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씨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강씨는 이 영상에 같이 일하고 있는 아내 수잔 예희 엘더씨와 동반 출연했다.
55분 16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제일 먼저 그는 "사실 여부를 따지기 앞서서 이런 소식으로 시끄럽게 만들고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는 조금 더 반려견하고 잘 살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사람인데 그렇지 못한 행동들로 안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다.

강씨는 CCTV 감시 의혹에 대해 "감시 용도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용품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언제든 누구든 들어와서 있을 수 있고 저희 개들도 우리 훈련사님들의 개들도 왔던 곳이라서 CCTV가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CTV가 없으면 더 불안하다.
도난이 있을 수 있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있다"며 "사무실에서 훈련 상담을 했기에 개가 우리를 물 수도 있고 뜻밖의 일들이 생길 수 있다.
사실을 인증하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CCTV가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그분들이 '불쾌했다'고 느끼는 건 사무실을 열 때 CCTV도 같이 했어야 하는데 우리가 그런 걸 몰랐다.
일을 하는 중간에 CCTV가 있어야겠다고 느꼈고, 일하는 중에 CCTV를 달려고 하니 직원들이 '우리 감시용이냐'고 따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씨 측은 변호사에게 사무실 내 CCTV 설치의 불법 여부를 물었고, 불법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어 이를 직원에게도 전달했다"고 했다.

또 CCTV를 보고 근무 태도를 지적했다는 의혹에 대해 "CCTV를 보고 한 말이 아니다"라며 "감시가 아니라 눈으로 보고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씨 부부는 해당 직원이 거의 눕다시피 의자에 목을 받쳐서 영상 편집을 하고 있어서 " 외부인들도 많이 오고 다른 직원들 보는 눈도 있고 해서 그런 근무 태도는 제가 말을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직원이 CCTV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많았다.
'저 CCTV가 자기를 감시한다'고 했고, 그래서 그렇지 않다고 보여줬다"고 전했다.

배변봉투에 담은 스팸을 명절 선물로 줬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강씨는 "직원들이 스팸을 좋아한다고 해서 선물세트를 사려고 했는데 발주 실수로 마트에서 파는 묶음이 왔다"며 "직원들에게 '여러분들이 나눠서 가져가라'고 해 직원들이 스스로 가져가는 과정에서 배변봉투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강씨는 "불편한 소식으로 얼굴 비추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훈련사로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
대표로서 생긴 일에 대해서는 해명하고 섭섭한 부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가 열심히 일하고 멋진 직원들이 있었던 곳을 억측 비방하는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그만 멈춰달라"라면서 "그들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씨에 대한 의혹은 지난 18일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남긴 잡플래닛 후기가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논란은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이 보듬컴퍼니 전 직원 A씨가 제보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A씨는 보듬컴퍼니 직원은 6명이었지만, 카메라 수는 9대였으며 이 중 3대는 직원들의 모니터를 촬영했다고 폭로했다.
또 강씨 부부가 메신저 유료 기능을 이용해 직원들의 대화 내용을 열람했고, 갑질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23일 자신을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다른 이가 나서 댓글로 의혹을 반박했다.
이 누리꾼 B씨는 자신의 실명까지 밝히면서 "대표님 내외분은 저희를 항상 최우선으로 챙겨주셨으며, 급여나 복지도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셨다"며 "저는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퇴사했지만, 아직도 두 분께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썼다.

강 씨와 최근까지 일해왔다는 또 다른 누리꾼 C 씨도 "지금까지 나온 내용은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라며 "강 대표님은 본인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더 엄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누가 일 안 하고 뺀질거리는 직원을 좋아하겠느냐. 공인이라서 그런 것도 봐주고 웃고 넘겨야 하는 거냐"며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말라. 본인들 가슴에 손을 얹고 일을 제대로 했는지 생각하고 살길 바란다"며 제보자에게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