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3기 과제는
물가 8.7%… 20∼24세 실업률 45%
힌두교 우선시… 국민 분열 봉합해야
3연임을 확정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앞에는 무수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달 24일 인도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학교에서 만난 아비셰크 스리바스타바 교수(정치학)는 “물가, 청년실업, 무슬림·힌두 갈등이 향후 모디 3기 정부에서 대표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연합뉴스 |
급격한 경제성장 속도만큼이나 인도의 밥상머리 물가도 치솟고 있다.
지난 4월 인도의 식료품 물가상승률은 8.7%로, 전월(8.52%)보다 올라 9%대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달부터 몬순 우기가 시작돼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지면 물가는 더욱 고공 행진할 전망이다.
뭄바이에서 만난 택시기사 사다브 알리(25)는 “기름값이 1ℓ에 104루피(약 1710원) 정도로 많이 올라서 돈이 안 모인다”며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45%에 달하는 청년실업률(20∼24세) 해결도 난관이다.
뉴델리에 사는 체탄 모디(60)는 “막내아들이 대학 졸업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 취업을 못 했다”며 “모디 총리가 청년들의 좋은 롤모델인 만큼 일자리를 더 창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도의 평균 연령은 28세에 불과해 전체 인구에서 20대 청년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높은 청년실업률은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모디 총리가 내세우는 ‘힌두 민족주의’로 인해 번지기 시작한 무슬림과 힌두교도 사이의 갈등도 정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다.
국민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표심을 얻기 위해 모디 총리는 모스크가 파괴된 자리에 힌두교 사원을 세우고, 무슬림들을 ‘침입자’라고 표현하는 등 힌두교도와 무슬림 사이의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
뭄바이에 있는 이슬람 성지 ‘하지 알리’ 모스크에서 만난 한 무슬림 남성은 “도시보다 시골에서 특히 무슬림에 대한 탄압이 심하다”며 “나는 힌두교를 존중하는데, 그들은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
(모디 총리가) 히틀러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델리·뭄바이=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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