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료 활용 미국서 특허소송
검찰,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재판에
삼성전자 기밀 정보로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합의금 9000만달러(약 1243억원)를 요구하는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안승호 전 삼성전자 IP센터장(부사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안동건)는 18일 안 전 부사장을 부정경쟁방지법상 영업 비밀 누설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 안승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IP센터장)이 지난 5월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전자의 지식재산(IP) 관리를 10년간 총괄했던 안 전 부사장은 2019년 퇴사 직후 시너지IP란 특허관리기업(NPE)을 설립했다.
음향 기기 업체 테키야를 대리해 삼성전자와 테키야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를 협상하다가, 2021년 삼성전자 IP팀 직원 이모씨를 통해 삼성전자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삼성전자 전략을 확인하고는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미 텍사스 동부지법은 최근 “안 전 부사장이 부정행위를 했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안 전 부사장은 해당 보고서의 기밀 정보로 소송을 제기할 특허를 정하고, 중국계 NPE인 소송 투자자와 공유해 소송 비용을 투자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일본에 특허 컨설팅 업체를 차리고 일본 기업의 브로커로 활동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씨는 올해 1월 부정경쟁방지법상 영업 비밀 누설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이모 전 삼성디스플레이 출원그룹장도 배임 수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사내 특허 출원 대리인을 선정하는 등의 대가로 2018년 5월∼2023년 10월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의 특허 법인들로부터 약 7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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