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세간에 재소환 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한 남성이 자신이 근무하던 경남 밀양시 산하기관인 밀양시시설관리공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19일 밀양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이 기관에 근무 중이던 30대 A씨가 지난 17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유튜브 채널 ‘나락000’은 2004년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라며 A씨를 지목하는 영상을 최근 올렸었다.
이 영상에는 A씨의 신상과 근황이 담겨 있었는데, 하루 만에 조회수 150만회를 넘기고 댓글도 1만5000개가 넘게 달리는 등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공단은 수많은 항의 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A씨는 공단 출범 당시인 2017년부터 근무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인사 매뉴얼에 따라 신원조회 후 이상이 없으면 이번 주 내에 사직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면서 A씨가 이에 부담을 느끼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튜브 채널에서 공단의 A씨 비호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유튜버들이 이 사건 가해자들이라며 신상을 공개하면서 20년 만에 사건이 세간에 재소환됐다.
사적제재 논란과 함께 국민적 공분을 사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건 가해자 신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유튜브 운영자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진정서가 경찰에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애초 김해중부경찰서에서 사건을 맡기로 했다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해 경남경찰청이 직접 수사하고 있다.
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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