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에서 ‘내부형 교장 공모제’ 관련 민원에 시달리던 40대 장학사가 지난달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교육청 소속 장학사 A씨가 지난달 27일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시교육청 제공 |
A씨는 부산의 B중학교에서 시행 중이던 내부형 교장 공모제 재지정이 취소된 이후 각종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도입된 내부형 교장 공모제는 교장 자격증이 없어도 15년 이상 교사 경력이 있으면 공모를 통해 교장으로 선발하는 제도다.
다음달 31일 공모 교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B중학교는 지난 5월 부산교육청에 내부형 교장 공모제 재지정을 신청했다.
부산교육청은 B중학교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부형 교장 공모제 지정 취소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국민신문고와 부산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 바란다’ 등에 교장 공모제 탈락 재검토를 요구하는 각종 민원이 수십 차례 올라왔다.
특히 B중학교 관계자는 부산교육청을 직접 찾아와 교장 공모제 탈락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여러차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장 공모제 관련 단순 업무 담당자였던 A씨는 민원은 물론 교장 공모제 관련 전화에도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큰 부담을 느낀 A씨는 가족과 동료들에게 교장 공모제 관련 민원에 대한 고충을 털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감사 결과 부당한 민원제기 및 담당 장학사에 대한 압력 등이 있을 경우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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