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측 “지능 수준 낮고 조현병 있다” 변론
 | | 수원법원 종합청사. 연합뉴스 |
수십년간 자신을 돌봐준 삼촌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6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자신을 오랜 기간 보살펴 준 작은 아버지를 살해해 죄질이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족과도 합의되지 않았고 정신감정 결과 심신 장애가 있는 점, 재범 위험이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은 7세 정도의 지능이고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라며 “피고인이 동기가 있어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고 조현병 증상으로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이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
피고인 A씨는 올해 1월 31일∼2월 7일 사이에 수원시 영통구 주택에서 함께 살던 삼촌 70대 B씨를 둔기로 폭행,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범행 이후 A씨는 B씨의 시신을 이불에 싸 베란다에 방치해 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2월 7일 오후 무렵 B씨 아들로부터 “집 안에서 휴대전화 벨 소리는 들리는 데 아버지가 연락받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과의 공동 대응을 통해 잠긴 문을 열어 안에 있던 B씨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집안 자신의 방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B씨가 올해 1월 31일에 마지막으로 통화한 기록이 있는 것을 확인, A씨가 그날부터 2월 7일 사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A씨와 B씨는 B씨 명의의 임대주택에서 30여 년간 함께 살아온 것으로 확인?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삼촌인 B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고는 내달 22일이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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