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운전면허 갱신 보완 장치 등 언급하기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승용차에 행인들이 치여 사상자 15명이 발생한 시청역 참사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 숨진 서울시 공무원 두 명의 빈소를 차례로 조문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로 희생된 서울시청 직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2일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 시장은 2일 오후 침통한 표정으로 시 세무과 소속 7급 공무원 윤모(31)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는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앞날이 창창한 젊은 직원이 불의의 사고로 떠나게 돼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령자, 초고령자 운전면허 갱신에 있어 어떤 보완 장치가 필요한지 사회적인 논의가 시작됐으면 좋겠다”며 “외국처럼 페달 오작동 혹은 오조작을 방지하는 장치를 의무화하는 것도 논의하고 공론화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 시장은 시 청사운영1팀장(5급 사무관) 김모(52)씨의 시신이 안치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해 고인을 추모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사고 현장에 가보니 가드레일이 많이 손상됐다.
이번 기회에 점검하겠다”며 “어떤 점을 보완해야 불측의 교통사고 발생시 인명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을지 점검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선 “어제까지만 해도 함께 고생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뛰었던 우리의 동료가 둘이나 목숨을 잃었다”며 “시청 인근의 은행 직원들도 있었다.
모두가 우리의 남편, 아버지, 형제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번 참사는) 대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회 재난”이라며 “재난안전법에 규정된 구호금과 장례비는 물론, 서울시민을 위한 시민안전보험까지 가능한 모든 지원을 차질 없이 잘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안전 점검도 하겠다”며 “사고 과정을 꼼꼼하게 복기해 도로에 어떤 취약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와 별개로 지하철 등에서 안전 위해 요소를 다시 따져 보겠다”고 밝혔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서울시 청사관리1팀장 김모(52)씨의 빈소를 조문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심경을 밝히고 있다.
김씨와 시 세무과 소속 7급 주무관 윤모(31)씨는 전날 밤 서울시청역 교차로에서 역주행 승용차가 행인들을 덮치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뉴스1 |
오 시장은 전날 밤 사고 발생 보고를 받고 곧장 현장으로 가 수습을 지휘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도 철저한 원인 파악과 유가족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들을 떠나보낸 서울시는 종일 침통한 분위기였다.
시 인트라넷에 올라온 사고 관련 소식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너무 안타깝다“, “마음이 무겁다”는 시 직원들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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