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에 아이를 데리고 탄 여성이 테이블에 아이를 올려놓는가 하면, 아이가 용변을 본 기저귀까지 좌석 그물꽂이망에 두고 갔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TX에서 발견한 X(용변) 기저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KTX를 이용할 때 보통은 일반실을 이용하지만, 이날은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더 넓은 자리에서 쉬고 싶어 특실을 예약했다"고 운을 뗐다.

KTX 특실은 2명이 붙어 앉고, 1명은 따로 앉는 구조로 되어있다.
2명이 붙어 앉는 구조의 좌석을 예약했다는 A씨는 "12개월이 조금 안 되어 보이는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가 옆에 앉았다"며 "아이 엄마가 좌석에 붙은 테이블 위에 아이를 올려서 놀게 하더라. 위험해 보이기도 했는데, 아이가 테이블 위에서 반 엎드린 채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테이블에 장난감이 닿으며 나는 '탁탁' 소리가 계속 들려서 책 읽는 건 포기했다"면서도 "아이니까 칭얼거리고, 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이어폰을 꽂고 잠을 자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후 아이와 엄마는 A씨보다 먼저 내렸다.
하지만 아이 엄마는 아이가 용변을 본 기저귀를 기내 잡지를 꽂아놓는 용도로 만들어 둔 좌석 그물망에 그대로 버리고 갔다고 한다.
A씨는 "본인 명품 가방에는 기저귀를 넣기 싫었나 보다"라며 "가방은 명품인데, 시민의식이 정말 바닥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아이가 용변을 본 기저귀가 아무렇게나 돌돌 말려져 그물망에 꽂혀있는 것이 보인다.
타인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이다.
A씨는 "제가 아는 아이 엄마들은 욕먹기 싫어서 주변 쓰레기도 모두 정리한다"며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기저귀를 버리는)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말자. 많은 아이 엄마들이 함께 욕먹는다"라고 일갈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념을 어디에 두고 오신 거지", "본인 가방에 너무 넣기 싫었나 보다", "KTX 문 바로 옆에 쓰레기통 있는데", "옆자리 승객은 무슨 죄냐", "민폐가 따로 없다", "좌석 테이블에 위험하게 아이를 왜 올리냐", "자기도 자기 자식 용변 더러우면서, 왜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냐", "저런 사람은 아이 낳게 하지 말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