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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2층에 물건을 배달한 택배기사가 복숭아 한 박스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충남 천안에서 근무하는 13년 차 택배기사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택배가 자주 오는 2층 가정집이 있다"며 운을 뗐다.
A씨는 "오늘도 (그 집에) 택배가 와서 2층으로 올라갔다.
배달 물건은 복숭아 두 박스였다"며 "원래 택배 일을 하면 2층 정도는 쉽게 올라간다.
그런데도 배달을 갈 때마다 매번 음료수를 챙겨주시고, 2층이라 미안하다고 하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도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 복숭아 두 박스를 배달한 뒤 돌아가려는데, 2층 집주인 부부가 저를 불러 세웠다"며 "배달한 복숭아 두 박스 중 한 박스를 '2층이라 매번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제게 주셨다.
괜찮다고, 안 받으려 했는데 따님이 (택배기사에게) 꼭 드리라고 시킨 거라고 해서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받은 복숭아 사진을 보면, 복숭아 열 알이 박스 안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어디 하나 멍든 곳 없고 껍질이 잘 보존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상등품 복숭아로 추측할 수 있다.
A씨는 "오늘 많이 덥고 힘들었는데 힘이 난다"라며 "가끔 힘든 고객도 있지만, 이런 고객 덕분에 힘을 내서 택배 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한 하루"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집주인 부부 인품이 보인다", "이런 게 한국인의 정", "얼마나 행복하셨을까", "2층 정도면 배달하기 편할 텐데 참 착하신 분들이다", "복숭아 주문할 때 '택배기사님 드려야지'라고 생각하며 주문했을 게 안 봐도 선하다", "저런 사람들이 있어서 훈훈한 세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B씨는 "제 남편도 택배 일을 하고 있는데, 어제는 퇴근 후 가방에서 빵, 음료수, 과자를 꺼내더니 '고객님께 받은 거다.
힘이 나고 즐겁다'라고 하더라"라며 "모두 건강 챙기고 즐겁게 일하시길 바란다"고 조언하여 훈훈함을 더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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