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성인사이트를 방문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징계 받게 됐다며 억울해하는 학부모의 사연이 입길에 올랐다.
해당 학부모는 "아들이 순진하게 (성인사이트에 들어갔다고) 자수했더니 위원회를 개최한다고 해서 나도 교사를 괴롭히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주 괘씸한 학교 선생이 있는데, 합법적으로 괴롭히는 방법 아시는 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초등생 학부모로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애가 성인 사이트 들어간 것을 자수했다는데, 그걸로 위원회를 개최한다고 하더라"라며 "순진하게 자수했는데 '요놈 잘 걸렸다'는 심보로 위원회를 개최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애 엄마인 제가 그냥 타이르고 넘어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는데도 불구하고 원칙대로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저도 담임을 좀 괴롭혀 주려고 한다"며 좀처럼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학교 측에서 보낸 출석 요구서를 올리고는 욕설을 담은 글을 추가로 올리기도 했다.
요청서를 보면 학교 관계자는 "학생 생활교육위원회를 개최하고자 하니 관련 학생의 보호자께서는 출석하여 의견을 진술해주시기 바란다"며 "의견서 등을 제출하지 않을 시 진술의 기회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여 학교에서 조사하여 작성한 학생 사안 조사서 등을 토대로 사안을 심의하겠다"고 적혀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누리꾼 사이에서는 첨예한 의견 대립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학부모 언행에서 그간의 행실이 보인다", "어떻게 선생을 저런 말로 비하할 수 있지", "사안 발생 장소가 집이라고 되어 있긴 하지만, 알고 보면 학교 내에서 음란 사이트에 자주 접속해서 담임이 문제 삼은 것 같다", "사소한 상황 때문에 담임이 위원회 연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분명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사유 발생 장소가 '집'이라는데 왜 학교에서 징계하냐", "선생이 이상하다", "학교에서 저런 조사를 할 때는 익명성 보장에 처벌이 없는 것이 맞는 거 아니냐", "집에서 음란물 봤다고 자수한 애를 왜 징계하냐. 저렇게 할 거면 물어보긴 왜 물어보냐", "거짓말로 손들었다고 하면 끝이다.
증거도 없는데 그냥 발뺌하라"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각 초등학교에서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학교생활 인권 규정'을 세우고 학생의 문제 행동을 위원회를 열어 지도하고 있다.
2023학년도에 개정된 학생 생활 규정을 보면, 학생은 학칙을 준수하고 학교의 장과 교원의 생활지도를 존중하며 따라야 하며 보호자는 학교의 장과 교원의 전문적인 판단과 생활지도를 존중해야 한다.
학교의 장과 교원은 학생의 비행 및 범죄 예방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도 명시되어 있으며, 위원회는 교장과 교감이 승인해야 개최된다.

위원회는 6명 이내의 관련 교사들로 구성되며, 때에 따라 상담교사, 보건교사가 동석한다.
회의의 목적은 학생에 대한 처벌보다는 올바른 훈육에 있으며, 징계받더라도 ▲학교 내 봉사 ▲사회봉사 ▲특별 교육 이수 ▲가벼운 출석 정지 등 부담 없이 잘못된 점을 뉘우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