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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고교생들이 매운 감자 칩을 먹고 메스꺼움과 복통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17일 일본 지지통신은 "16일 도쿄도 오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18금(禁) 카레 칩’을 먹은 1학년 학생 15명이 복통과 메스꺼움, 입 주변의 통증을 호소했고 이 중 14명이 응급실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이들의 증상은 가벼운 편이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해당 감자 칩 한 봉지를 33명이 나눠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생은 지지통신에 “한 입 먹자마자 입 안에 통증과 마비가 느껴졌고 메스꺼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연신 “맵다”를 외쳤고, 한 학생은 보건실에서 괴로워하며 주저앉기도 했다고 한다.
해당 감자 칩은 동봉된 카레 파우더를 감자 칩 봉지에 넣어 섞은 뒤 먹는 제품이다.
제품에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품종 중 하나인 인도의 '부트 졸로키아'가 첨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트 졸로키아'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기네스북에 등록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혼이 나갈 정도로 맵다는 의미로 '고스트 칠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고추의 스코빌 수치(매운맛의 척도)는 100만 이상으로 기록되는데, 청양고추의 스코빌 수치(4000~1만 2000)와 비교하면 100배나 더 매운 셈이다.
매운 라면의 대표적인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스코빌 수치도 4404 정도다.
이에 제품 포장지에는 “손가락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맨손으로 먹지 말아 달라” “매운맛이 너무 강하니 18세 미만은 먹지 말아 달라” “고혈압, 컨디션 불량, 위장이 약한 사람도 절대 막지 말아달라” 등의 주의사항이 나타나 있다.
또, "손가락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맨손으로 먹지 말아달라"는 경고도 있다.
이번 일에 대해 제조사 측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병원으로 이송된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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